손가락 근질근질한 40대 아저씨들, 여기에 푹 빠졌다는데…

입력 2024-01-08 16:06   수정 2024-01-08 16:21

완구업계가 성인을 타깃으로 한 완구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명대를 찍는 등 인구 구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인 커넥트웨이브 다나와 통계에 따르면 완구업계 대목 중 하나인 성탄절을 앞둔 지난해 12월 4~24일 키덜트 용품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월 동기 대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레고 제품의 경우 214%가량 늘었다.

각 완구회사는 성인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힘쓰고 있다. 레고그룹은 2019년 성인 제품 전담팀을 새로 구성하고 ‘조립 권장 연령 만 18세 이상’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레고 브릭으로 만든 꽃과 식물을 화병에 꽂아 장식할 수 있는 ‘레고 보태니컬 컬렉션’, 성인 마니아층을 고려한 인기 지식재산권(IP)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레고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레고 성인 팬 대상 제품은 지난해 대비 약 40% 증가한 총 25개를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완구 유통기업 손오공은 지난 3일 말랑말랑한 ‘플러시 토이’(원단에 솜을 넣어 만든 인형) 브랜드 스퀴시멜로우와 공식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스퀴시멜로우는 SNS에서 ‘성인 힐링 제품’으로 인기를 끈 브랜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성인 타깃 브랜드를 1~2개에서 대폭 늘려 현재 8개를 취급한다”고 말했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10주년을 맞이한 IP ‘최강경찰 미니특공대’의 수집용 제품인 저스티스 타이탄을 제작했다. SAMG엔터 관계자는 “초등학생 때 미니특공대를 봤던 팬덤이 성인층이 되는 시점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직후 30~50대 남성 비중이 높은 키덜트 전문 쇼핑몰 ‘펀샵’에서 키덜트 카테고리 월간 기준 2위를 기록했다.

아트 토이 전문기업 팝마트코리아의 피규어 제품도 인기다. 아트 토이는 미술작가 등이 디자인을 입히는 방식으로 제작된 완구로,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성인 소비자의 개인적인 취향 표현이 일종의 ‘놀이화’가 된 선진국형 모델”이라며 “한정판 제품을 가지고 있다가 단종되면 판매하는 완구 재테크가 가능해지는 것도 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3040세대는 기성세대와 다른 관점으로 휴식시간에 갖고 놀 것을 고민한다”며 “본질적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완구 회사들의 타깃이 이들로 확장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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